사랑하는 반려견을 만나고, 함께 소중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어느덧 죽음 저편의 세계로 떠나보내기까지…… 만남과 이별, 죽음과 애도와 추억을 이야기하는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아름다운 그래픽노블! 애견 카페를 전전하던 강아지 본본이 처음 우리 집에 온 날, 본본은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도록 잔뜩 날을 세웠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본본이 내게 다가와 무릎에 앉았다. 다리가 저려도 꼼짝 않고 30분이나 함께 앉아 있던 그날, 본본과 나는 서로에게 마음을 활짝 열었다. 본본과 함께한 봄, 여름, 가을, 겨울. 함께 잔디밭에 누워 떠가는 구름을 보고, 낙엽을 밟으며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즐기고, 꼭 껴안은 채 낮잠을 자고, 매일 같은 길로 동네를 산책하는 평범한 일상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지 그때는 잘 몰랐다. 어느덧 열다섯 살이 된 본본. 강아지 나이로는 노년이지만 내겐 여전히 아기 같기만 하다. 언제부터인가 머릿속에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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