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용의 첫 장편소설. 정조암살미수사건에 뜻하지 않게 연루되어 제주도로 유배 온 조정철과 사랑하는 조정철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탐라 토박이 비바리 홍윤애의 소설같은 이야기가 진짜 소설로 재탄생했다. 이 이야기는 정조암살미수사건에 연루된 조정철이 제주도로 유배를 오면서부터 시작된다. 과거 급제자이며, 명문가 출신인 조정철은 1777년(정조 1년)에 27세 나이로 탐라 제주에 유배되어 온다. 당시 정조의 암살미수사건, 즉 정유역변에 연루된 장인 때문에 무고를 당해 유배되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결국 부인 홍씨는 어린 아들을 남겨둔 채 자결을 하고 말았다. 평소 조정철을 눈앳가시로 여긴 판관은 제주에 온 지 하루 만에 하인마저 빼앗아갔고 조정철은 3년간 홀로 유배 생활을 견뎌야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홍윤애라는 탐라 토박이 처녀 비바리가 조정철의 시중을 들게 되었다. 호기심 반으로 시작한 윤애는 점점 조정철의 사람됨에 빠져들었고, 조정철 역시 윤애를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었기에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조정철과 윤애의 사이에 딸 아이까지 생기며 삶의 이유를 잃었던 조정철은 다시금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하지만 둘의 사랑도 잠시, 조정철을 죽일 건수를 찾기에 혈안이 되었던 제주목사 김시구가 작은 허물이라도 찾기 위해 조정철의 적소를 출입하던 윤애를 잡아다가 문초를 하기에 이르는데…….
도서정보 상세보기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