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하고 끔찍한 신정은 그를 쫓아다니고, 그를 괴롭히고, 그를 미치게 했던 여자 백일몽처럼 단 2주 동안 그에게 뜨거웠을 뿐인 신정은은 현실적인 여자였다. 차신현을 함락시키고 놀 만큼 놀다가 안락한 미래를 위해 넉넉한 금액을 제시했다. 짧은 순간 영원을 꿈꿨던 신현은 버림받은 채 유학길에 올랐다. 일생에 한 번쯤은 내게 주어지지 않은 것을 갖고 싶다 정은과의 이별이 어떤 의미인지 뒤늦게 깨달았다. 단 한 가지를 잃었을 뿐인데 미칠 수도,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신현은 정은이 없는 그 막막한 땅에 도착해서야 절감했다. 그래서 차신현은 그녀가 있는 곳까지 올라서고자 했을 뿐이다 도저히 빼앗길 수가 없었다. 다른 놈에게 보낼 수는 없어서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때려죽인다고 해도 그가 가져야 했다. 그래서 정은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네 위는 어때? 네가 날 기쁘게 해 줘야 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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