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회리바람꽃 : 탄광마을 여성들의 삶과 노동에 관한 다큐에세이
『회리바람꽃』은 그동안 산업역군이라 불린 광부들의 뒤편에서 묵묵히 삶을 살아낸 광부의 아내들, 그리고 탄광에서 선탄부로 일했던 여성들의 삶과 노동을 다루고 있다. 이를 위해 보령과 사북지역에서 실제로 살았던 여성들을 인터뷰하고 취재하여 그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고 있다. 여성들의 실제 이야기들을 채록하면서도 이야기를 특정 테마로 엮어 문학적 서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감동과 진솔함을 담은 다큐 에세이다. 이 책은 〈삶〉, 〈사랑〉, 〈노동〉, 〈풍경〉, 〈꿈〉이라는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로 60~80년대까지의 탄광마을 여성들의 삶과 마을 풍경을 배경으로 한다. 책에는 탄광마을을 상징하는 루핑 집과 사택지, 그리고 탄광촌 특유의 여흥문화와 연대의식, 아이들의 모습, 점방과 하숙집, 철물점과 미용실 등 탄광마을의 일상모습이 꾸밈없고 솔직한 당사자들의 구술을 통해 잘 담겨져 있다. 책은 또한 1980년대 사북노동자대투쟁을 언급하면서 광부 남편과 아내들의 노동의 권리에 대한 투쟁의 과정, 그리고 정의에 관한 탄광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 역시 짚고 있다. 석탄 호황기 시절의 탄광마을 모습에 대해 대체로 객관적이고 담백한 어조로 서술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감성을 일깨우는 문체로 탄광마을 여성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시와 노래를 만드는 사람으로 유명한 백창우씨가 추천글을 썼다. 백창우 시인은 추천글에서 자신이 임길택 시인의 탄광마을 시에 곡을 붙였던 일화를 소개하며 『회리바람꽃』은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삶과 꿈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이야기로 풀어낸 귀한 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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