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시와 살다 : 이생진 구순 특별 서문집
섬을 떠돌며 시를 써온 시인은 자신의 시를 ‘발로 쓴 시’라고 말한다. 책상머리에 앉아 쓰는 시보다 걸어 다니며 쓰는 시가 더 시답다는 것이다. ‘발로 쓴 시’는 지금 읽어 보아도 그때 그 실감이 난다고 한다. 방학이 되면 수첩과 화첩, 메모지를 가지고 섬으로 갔고, 평생 쓴 일기와 화첩, 메모지를 빠짐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