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부촌 그르넬 가 7번지, 단단한 가시 속에 웅크린 그들이 세상으로 내딛는 한 걸음! 나이와 국경, 사회적 격차를 넘어 굳게 닫힌 마음을 열고 영혼의 친구가 되는 우아한 고슴도치들의 다정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뮈리엘 바르베리의 소설 『고슴도치의 우아함』. 허세 가득한 아파트 주민들을 향한 유쾌하면서도 날선 풍자가 가득하고, 삶 속으로 한 발 내딛으면서 저마다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다른 지성과 교양을 감추고 살아가는 파리 부촌 그르넬 가 7번지 건물의 수위 아줌마 르네 미셸. 수위로서의 사회의 보편적 환상에 부합하기 위해 지성과 교양을, 자기 자신을 감춘 결과 이 건물 부르주아들의 눈에 비친 그녀는 그저 무식하고 괴팍한 수위, 오히려 유령 같은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일찍이 그녀의 ‘비밀’을 눈치 챈 이가 있었다. 6층 장관집 막내딸, 세상의 부조리와 삶의 허무를 너무 일찍 깨달아버린 영민한 천재 소녀 팔로마 조스. 팔로마는 자신의 열세 번째 생일날 이 호화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죽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십칠 년 동안 세대주 한 번 바뀐 적 없던 이 지루한 아파트에 일본인 신사가 이사를 오고, 이들의 삶에는 변화가 일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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