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되려는 인류의 고군분투 ‘성장하고 싶다’는 욕망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20세기 이후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자기계발’ 키워드가 한층 주목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 상태를 개선하고 싶은 욕구와 성장하려는 노력이 우리 세대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자기계발의 역사는 소크라테스 시대와 고대 중국 문헌, 천주교와 불교의 가르침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책은 동서양의 철학자, 현자, 신학자들이 수천 년간 연구하고 반성하고 벼려낸 ‘좋은 삶을 꾸려내는 핵심 아이디어’를 열 가지로 추려 오늘날 자기계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핀다. 이 책은 성장하려는 인간의 욕구를 긍정하지만, 현재 자기계발(self-help, 자조론) 이론들을 마냥 옹호하지는 않는다. 오늘날 자기계발서의 한쪽 스펙트럼은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시크릿》이나 1퍼센트의 승자 독식사회를 옹호하는 《12가지 인생의 법칙》 같은 류로, 개인의 의지와 노력, 책임을 강조한다. 여기에 함몰되면 개인적 상황, 각종 폭력과 자연재해, 사회의 구조적 결함 등의 맥락이 거세당하고, 모든 실패를 개인 탓으로 돌리는 정치적 문제가 생긴다. 또한 공동체 정신, 즉 이타주의와 겸손, 불굴의 정신, 용기 등의 인류애적인 마음이 ‘사생활 간섭’이나 ‘선비질’로 취급당하는 문화에 일조하게 된다.
도서정보 상세보기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