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부드러운 언어로 전통 서정시의 순정한 세계를 펼쳐온 ‘우리 시대 최고의 감성 시인’으로서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정호승 시인의 첫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개정판. 1993년 첫 개정판에 이은 두번째 개정판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부 가름을 다시 하고 연작시(「가두낭송을 위한 시」 「유관순」 「옥중서신」)를 해체하여 작품마다 제목을 새롭게 달았으며, 초기 시 4편(「백정의 피」 「목숨과 안경」 「산이 여인에게」 「페스탈로치」)을 추가로 수록하였다. 1979년 초판이 출간된 지 35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냉철한 현실 인식과 삶의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과 “슬픔을 수반한 아름다움”(박해석, 발문)이 보석처럼 빛나는 정결한 시편들이 여전히 가슴을 적시는 뭉클한 감동을 일으키며 고요한 울림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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