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출판사의 2023년 테마소설집 『선량하고 무해한 휴일 저녁의 그들』에는 아홉 명의 여성 작가들이 쓴 남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내가 만난 남자’, ‘나를 키운 남자’, ‘내가 키운 남자’, 살아오는 곳곳에 지뢰처럼 혹은 요람처럼 있었던 남자들을, 작가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바라보고 그려낸다. 모든 것이 남자들 탓 같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고마운 남자들도 동시에 떠올랐다. 나를 밥 먹여 키워준 남자들, 내게 인간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해준 남자들, 내게 상처를 줘서 결국은 성장하게 만든 남자들…… 여기 아홉 편의 소설들 역시 남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쩌면 남자란 무엇인가, 곤혹스럽게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생물학적 남자를 떠나서 보편적 인간의 어느 한순간을 보여주고 있을지도. 다만 제각기 다른 아홉의 남자들이 한데 모여 이루는 풍경이 궁금할 뿐이다. _‘책머리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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