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나는 애틋해질 어느 날을 살고 있다: 이진선 산문집
오랫동안 조용히 있어줘야 할 때 겨우 출입이 허락된 곳, 어른들의 말소리를 엿들으며 밀가루 반죽이 새카매지고 굳을 때까지 있어야 했던 곳, 엄마와 같이 살지 못할까 봐 마음 졸이다 잠이 드는 곳이었다(〈나는 애틋해질 어느 날을 살고있다〉). 두 번째 기억은 아침에 일어나보니집에 아무도 없던 아홉 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