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이란 자격이 주어지는 것. 그러나 나는, 우리는 그러한 자격을 얻지 못한 채……. 초여름, 정원 수돗가에서 상추를 씻던 이수완은 서진하와 눈이 마주친다. 특별한 손님으로 온 그를 보는 수완의 눈빛은 곱지 않다. 그런데, 그 첫만남 이후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진하가 매일같이 집에 놀러 와 얼굴 도장을 찍고 가는 것. 그의 부탁으로 진하가 손님으로 있는 동안 수완은 집안일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수완은 점점 진하의 방문을 기대하며 의식하기 시작한다. 할머니와 이복 오빠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무작정 가출한 어느 겨울, 수완 앞에 나타난 진하가 말한다. “과외하자. 내가 너, 내 후배 만들어 줄게.” 처음엔 S대에 입학해 이복 오빠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주고 싶었다. 그러나 점점 그냥 서진하를 보고 싶다는 마음만 더 커져 간다. 분명 그의 마음도 같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남은 것은 고백뿐이었고,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서 충격적인 고백을 듣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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