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의 몰락과 함께 시작된 1990년대, 진보 담론뿐 아니라 사회 이론 곳곳에 영향을 미치던 맑스주의에 ‘위기’라는 말이 붙기 시작한 그때부터 한국의 인문학에는 각종 포스트 담론, 근대성 논의, 민족주의 비판과 파시즘 논쟁, 문화연구와 페미니즘 등, 다종다양한 인문학 담론들이 폭발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제대로 정리하거나 돌아볼 틈도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새로운 이론의 홍수와 학술진흥재단(약칭 학진, 현재명은 한국연구재단) 발 국내 인문학계 시스템의 변화가 한국 인문학계에 가져온 변화는 무엇이었는가? 이 책 <인터뷰 한국 인문학 지각변동>은 바로 이러한 폭발 혹은 ‘지각변동’의 시점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의 인문학이 어떤 궤적을 거쳤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성과와 한계를 드러냈는가를 ‘인터뷰’라는 형식을 통해 고찰하려 했다. 맑스주의라는 자장(磁場)에서 연구활동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여러 인문학 담론의 대표적인 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중견 연구자 15명과의 인터뷰, 그리고 오늘날 변화된 학술환경에서 연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젊은 인문학자 4인의 좌담회는 이 지각변동을 체험한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함께 한국 인문학의 자기성찰을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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