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마라톤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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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모털엔진. 1작성자 : 황*원작성일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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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도시 연대기의 첫번째 이야기.
이 이야기는 영상화도 되어있으며 영화의 줄거리도 소설 원작과 큰 줄거리는 같다.
다만 역시 영화보다 소설쪽이 더욱 묘사가 세부적이고 개연성도 더 잘 느껴진다.
영화를 먼저 봤었던 …
내용 더 보기견인도시 연대기의 첫번째 이야기.
이 이야기는 영상화도 되어있으며 영화의 줄거리도 소설 원작과 큰 줄거리는 같다.
다만 역시 영화보다 소설쪽이 더욱 묘사가 세부적이고 개연성도 더 잘 느껴진다.
영화를 먼저 봤었던 바람에 소설속 상황을 상상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혹시나 볼 생각이 있다면 영화보다는 소설을 추천한다. 영화는 그렇게 평가가 좋지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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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지금은 아재개그가 대세작성자 : 신*진작성일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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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를 할 줄 아는 사람은 그러하지 않은 사람보다 인싸일 확률이 매우 높은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원만한 얘기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확실히 유머나 개그를 하는 사람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다는 사실...
… 내용 더 보기유머를 할 줄 아는 사람은 그러하지 않은 사람보다 인싸일 확률이 매우 높은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원만한 얘기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확실히 유머나 개그를 하는 사람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다는 사실...
아재 개그라고해서 젊은이들이 더 선호하는 경우도 있지요..
이 책 한권에 담긴 얘깃거리를 읽다보면 저절로 웃음도 나고 공감도 할 수 있고..
우리도 인싸가 되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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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머더봇 다이어리 : 인공 상태작성자 : 황*원작성일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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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로봇과 수송함AI의 버디필름 같은 이야기.
주인공은 제어모듈이 제거된 보안로봇이며 한때 자신이 폭주때문에 학살을 했다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다만 그 당시의 기억이 없기에 그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자…
내용 더 보기보안로봇과 수송함AI의 버디필름 같은 이야기.
주인공은 제어모듈이 제거된 보안로봇이며 한때 자신이 폭주때문에 학살을 했다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다만 그 당시의 기억이 없기에 그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의 모자란(지워진)기록을 알고싶다는 동기 위에서 수송함AI와 콤비를 이룬다.
흔히 영화에서보는 두 남성의 호흡을 연출하는 버디물과는 달리 로봇과 AI라는 흥미로운 조합이 이야기 내내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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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수상한 중고상점작성자 : 서*규작성일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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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의 말에 따르면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만드는 이야기도 흥미롭고, 그 이야기를 선물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도 경쾌하고 재미있다. 이 두 가지가 어우러져 독자에게 뭉클함을 선사한다고 한다. 중고상점의 두 남자의 서로…
내용 더 보기번역가의 말에 따르면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만드는 이야기도 흥미롭고, 그 이야기를 선물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도 경쾌하고 재미있다. 이 두 가지가 어우러져 독자에게 뭉클함을 선사한다고 한다. 중고상점의 두 남자의 서로 다른 추리도 비교되면서 재밌었고 얼추 맞는 추리들이 왠지 모르게 믿게 된다. 마무리는 항상 훈훈하게 끝나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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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후위기와 패스트패션에 맞서는 제로웨이스트 의생활)작성자 : 김*운작성일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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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작가의 내용 더 보기
이소연 작가의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돌고래, 2023 초판.
작가는 한때 놀이와 스트레스 해소처럼 옷 쇼핑을 즐기는 ‘쇼핑 중독자’였다. “나 앞으로 옷 안 살래!”라는 결심은 어느 날 우연히 1.5달러 패딩을 보고 충격을 받은 뒤 나온 말이다. 너무 낮은 가격에 숨겨진 착취와 환경 파괴를 깨닫고 나서부터이다
이후 5년 넘게 새 옷을 사지 않으며 제로웨이스트 의생활을 실천해 왔다. 이 책에는 패션 산업의 문제점, 소비의 심리, 유행의 메커니즘, 합성 섬유의 미세플라스틱 문제 등 다양한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책은 단순히 소비를 멈추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패스트패션의 자원 낭비, 탄소 배출, 노동 착취 등의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또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도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법과, 자신만의 멋을 유지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과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도 스타일을 지키는 법을 소개한다.
패션의 어원이 팩티오에서 유래한 말이란 말을 배우며 모든 생활 양식 자체가 패션이다는 말에 밑줄을 긋는다.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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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땀 흘리는 소설작성자 : 최*원작성일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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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배우는 먹고 사는 이야기
이 책은 특이한 배경을 가진 단편소설집이다.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사회에 나가 일하게 될 제자들을 위해 청년과 노동에 대한 소설 중 8편을 가려 뽑은 작품집이다. '문학을 통…
내용 더 보기문학으로 배우는 먹고 사는 이야기
이 책은 특이한 배경을 가진 단편소설집이다.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사회에 나가 일하게 될 제자들을 위해 청년과 노동에 대한 소설 중 8편을 가려 뽑은 작품집이다. '문학을 통해 노동을 가르치고 싶다'는 선생님들의 소망이 담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8편의 작품 안에는 '일다운 일'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어비-김혜진), 나의 일이 가진 도덕성에 대해 고뇌하며(가만한 나날-김세희), 더 나은 직장을 찾으려 하고(기도-김애란), 좌절된 꿈과 감정노동으로 상처받지만(어디까지를 묻다-구병모) 청년을 힘들게하는 사회적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고자 하는(알바생 자르기- 장강명) 다양한 직장인 및 청춘들의 눈물과 땀이 가득하다.
그리고 타국에 와서 차별받고 힘들어하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과(코끼리-김재영), 일과 육아 사이에서 비인간적 노동 압박을 받는 여성들의 이야기(저건 사람도 아니다-서유미), 산재를 대하는 기업의 태도에 대한 풍자(P-윤고은)도 들어있다.
나에게 맞는 일, 좋은 직업, 내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기업을 찾는 길은 멀기만 하다. 청년 노동자를 중심 독자로 생각하는 책이지만 '평생 직업'의 관념이 사라진 현대사회에서는 일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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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유랑의 뼈를 수습하다 (박미라 산문집)작성자 : 김*운작성일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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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산문집 유랑의 뼈를 수습하다…
내용 더 보기박미라 산문집 유랑의 뼈를 수습하다
산문집이라기엔 전문적이고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가 시인임을 금방 눈치채며 스스로를 응원하는 '내 시는 끝내 누군가의 상처에 닿아 위로가 될 것이고 지친 다리를 쉬어 갈 한 개의 돌이 되리라'라고 본인이 바라는 시의 기능을 고백한다. 또한, 무엇으로 태어나도 좋으니 시를 쓸 수 있게만 해달라는 고백에 이 분은 풀잎으로든 구름으로든 시를 쓰는 존재를
상상한다. p13 횃대보 꽃밭과 눈 감지 않는 푸른 물고기를 어머니 마음으로 옮겨두고 씩씩하게 살아 위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나까지 간절해진다. p17
소통과 리더십 이야기나 양약은 고구이나 이어병이요 하는 대목 p20도 부러진 치아를 두고 규방가사 '조침문'을 불러오는 대목도 기발하다. p23
요양병원과 가짜정류장, p26 안동 숙맥 흰둥이 등 p60 노인 문제나 음식문화까지 일반적인 사회문제도 세심하게 짚고 넘어간다. p60 특히 세월호 추모시는 눈물 많은 나를 어김없이 울게 한다. p65
간서치 이덕무 이야기도 p78 30리길 걸어 중학교 다닌 이야기에 또 눈물 짓다가 p86 김장 무 훔쳐 뛰는데 뒤쫓던 아저씨가 자신도 못 잡는 실력으로 운동회에서 달리기 일등 한 사실은 이해가 안 된다는 대목에 웃음 짓다가 울다 웃다 정신 나간 사람이 된다.
생소한 백비탕 이야기에 p97 작가 어머니의 자존심과 가난이 내 어머니 같아 가슴 저리다 나는 후배이기도 하지만 논밭이 많아 나름 부농이어서 현금이 없었지 끼니 걱정은 하지 않았기에 동시대에 이웃해 살았다면 상대적 빈곤에 비위 상했을 것인데 다행이다, p79
또한, 저자는 수시로 내게 묻는다. 너는 선한 이웃인가, 사과해야 할 단 한 사람은 누구인가? 어쩌면 나도 어머니가 아닐까 싶다 p84
바람 부는 계절의 p101 성냥팔이 소녀의 재해석을 읽으며 그렇게 따지면 나도 아동학대 피해자가 아닌가 싶다. 농촌에서 하는 일 대부분을 같이 했고 어느 땐 대가족 밥도 했다. 저자가 백비탕을 먹고 시인이 되었듯이 p99 나 또한 그때의 노동이 시의 자양분이라고 자위한다. 그래도 인간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종교와 마약과 문학뿐이라는 말에 p120 밑줄을 그으며 심기일전을 다진다.
그 밖에 엘리엇과 류시화 시론이나 p116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김애란 달려라. 아비 p137, 박형준 p148, 오규원 p164, 함민복 p172, 나희덕 p183 시인까지 두루 평설한 대목에서 저자의 박식함과 다독의 모습을 엿보며 자신을 돌아본다. 역시 문학에 특히 시에 왕도는 없다. 다독 다작 다상량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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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풀각시 박효신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네이버 인기 블로그 풀각시 뜨락 박효신의 녹색 일기장)작성자 : 김*운작성일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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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각시 박효신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내용 더 보기풀각시 박효신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독서 노트
8년 전 출판된 책이라 다소 시대착오적인 면도 있지만 분명한 몇 가지를 적어본다. p36 자녀 교육과 진학 문제를 살펴보기로 한다. 솔직히 내가 젊었을 때만 해도 남편 직장이나 아이들 교육문제가 최우선이었고 거처도 그쪽으로 결정되었다. 나 또한 남편 따라 생면부지 천안으로 내려왔으니 말이다. 대학마다 농촌 학생에게 할당되는 특별전형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아니 그런 교육제도가 생기기 이전이었다. p65 쓰레기 문제는 무척 공감되는 내용이다. 되도록 안 쓰고 버티기, 써도 땅속에서 섞는 것 쓰기, 쓴 것 또 쓰기 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방만하게 산 결과로 오늘날의 기후변화 문제나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했다는 뼈아픈 반성을 한다. 무엇이고 망치는 건 순간이고 복원시키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 p171 부부 시 쓰기는 딱 내 이야기다. 책에선 땅 살 때 속였지만 나는 소파 300만 원 주고 사고 80만 원 줬다 속이고 헤어 펌도 20만 원 주고 3만 원 줬다 속였다. 시대와 환경을 뛰어넘는 게 부부의 세계가 아닐까? 자조 섞인 웃음이 난다.
실제로 5도2농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어디에서든 인간관계가 중요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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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옥봉 (장정희 장편소설)작성자 : 김*운작성일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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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봉 내용 더 보기
옥봉 / 장정희(2020년 발행)
불운한 시대를 타고난 숙원이 아호를 스스로 옥봉으로 칭하며 p45 타고난 시에 대한 끼를 주체 못 해 기쁨과 고통을 겪어 내다 끝내 자신이 쓴 시를 적은 기름종이를 몸에 감고 물에 빠져 죽는 이야기다.
조원의 소실로 자처해서 선비들과 시를 겨루며 기쁨을 누리는 시간은 잠깐이고 결국 시로 화를 입고 쫓겨나는 과정이나 제 뱃속 아기를 부자를 먹어 유산시키는 사연이 안타깝다. 자식은 무정형의 삶이 남기는 유일한 결정체라 여기면서 말이다. p166 또한 화개반 주미취 (꽃은 반쯤 피었을 때가 가장 보기 좋고 술은 약간 취했을 때 가장 기분 좋다) p169는 대목이 좋고, 정신은 놀아도 칼날은 놀지 않는다는 p211 남명의 기개를 이어받은 조원이 이조 전랑銓郞이라는 정언에 올라 상소하는 등 기개를 보여준다.
단종을 추모하는 역사 고발 의지도 보여주는 작가의 힘을 느낀다. 어느 장르의 예술이나 현실성을 배제하면 외면받지만, 특히 문학은 더욱 그렇다.
시는 재앙이 아니라 나의 존재증명이니 서녀로서 소실로서 살아야 했던 내 생의 전부를 내건 발언이고 항변이고 싸움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p278
특히 나를 위해 시를 쓰겠다는 비장한 결심에 기립박수를 보낸다. p311 자탄이라는 시는 정지상의 송인을 떠오르게 하고 조원 한 사람을 위한 시가 아니라 낮은 곳으로 내려와 더 멀리 더 깊게 울어주라는 두만의 비판이 날카롭고 p323 조금 일찍 읽었더라면 땅콩 p327 이 땅콩임을 알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산의 하피첩을 연상시키는 부월의 치마폭에 부지깽이로 두만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은 p337 눈물겹다.
끝내 신분의 벽을 죽음으로 넘어야 했던 옥봉은 너이고 나이다.
몽혼 안부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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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소설집)작성자 : 김*운작성일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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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내용 더 보기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소설집, 창비, 2024 초판 41쇄. 독후감
한마디로 명랑 쾌활한 소설집이다. 우직하고 건강한 황만근 이야기도 동환이와 문학이의 나이트클럽 입성기 천애 윤락도 철물점으로 돈을 번 이야기 쾌활 냇가의 명랑한 곗날 등 7편의 소설 모두 성석제의 유려한 필체가 돋보이는 책이다. 그가 펼쳐내는 호흡조절의 미묘함과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에 빠져 쉴 틈도 없이 읽었다.
성석제의 문학세계의 한국사는 캄캄한 어둠 속에 팽개쳐 놓고 서구를 향해 맹목적으로 내달려 온 게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둠 속에서 드넓은 세계로 나아갈 한국문학의 길을 앞서 가는 것도 잊지 않고 있어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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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마이 선샤인 어웨이작성자 : 김*운작성일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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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선샤인 어웨이 내용 더 보기
마이 선샤인 어웨이 / M, O, 월시
이 책은 20년 전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즉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아 전화기에 대고 사랑을 속삭이거나 섹스에 관해 검색도 못 하던 시대의 이야기를 7년 동안 저술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충만한 삶을 살고 타인에게 영감을 주고 공감을 주고받기에 충분하다.
엄마 페기와 아빠 댄을 둔 15살의 린디 심프슨의 강간 사건으로 12p 이야기는 시작된다.
범인을 찾는 과정을 태아인 아들에게 들려주는 방식에서 작가의 선한 시선을 본다.
그전에 린디를 사랑한 주인공의 집착과 열망은 대단하고 그것이 용의자 4명 중 하나로 오르고 나 또한 그럴까 봐 읽는 내내 불안하고 걱정된다.
아버지라는 존재를 날개가 돋아 언젠가 떠나는 존재로 표현하며 린디 아버지도 날아갔다가 린디가 죽은 후 돌아온다는 표현이 안타깝다 111p
주인공 어머니의 남동생, 수수께끼 같은 베리 삼촌은 내 삼촌과 똑같은 캐릭터라 흥미롭다. 112p
군데군데 대통령은 남자만 해야 한다든지 114p 흑인폄하 141p 표현 등이 눈에 거슬린다. 27세 해나 누나의 죽음을 16살 주인공이 겪으며 165p 훗날 그때의 어머니를 어루만져 주지 못함을 자책하는 모습이 눈물겹다. 린디의 강간 사건을 소문낸 주인공은 그 뒤로 적이 늘어나는 모습이나 사물함에 창녀라고 낙서하는 모습, 린디 심플렉스 p275 라는 별명 등 2차 가해자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여전히 첫아이 임신 소식은 환희이고 기쁨이라는 사실이 반갑다 p290.
주인공의 이름 없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이 내 독서습관과는 맞지 않아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겨우 찾은 글렌 p324 으로 간주하고 엄마와 레이철 누나도 주인공의 나이가 어리기도 했지만(당시 본인 생각) 범인일지 모른다는 의문과 염려 때문은 아닌지 짐작하며 성폭행이 당사자와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 인생을 얼마나 피폐하게 하는지 가슴 깊이 느낀다.
세월이 흘러 린디는 치어리더로 트럭 짐칸에서 춤을 추는데 이를 본 주인공은 짜릿한 기분을 느낀다. P395
쌍안경으로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며 짝사랑한 여자, 역시 남자는 첫사랑이 잘 살면 배가 아프고 못 살면 가슴 아프다더니 사실인가 보다. 조심성의 경책이 된 린디 같은 여자가 세상엔 훨씬 많다는 얘기에 지금의 미투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따듯하고 감동적이라 뿌듯한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우리 둘이 이 세상 속에서 좋은 남성으로 살아갔으면 해' p423
'행동하지 않음에도' 책임이 있다고 느끼는 화자에 깊이 공감하며 누굴 도울 기회가 온다면 주저하지 않겠다.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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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희망의 이유 (자연과의 우정, 희망 그리고 깨달음의 여정)작성자 : 김*운작성일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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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의 내용 더 보기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를 읽고
아프리카를 어릴 적부터 동경하다가, 라기 박사와의 만남 후로 곰베와 침팬지를 연구하는데 65년을 걸어온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야생동물을 포획하고, 그들의 몸을 밀거래하는 사람들을 잔인하고 반인륜적이라고 비난만 했던 나에 비해 그녀는 그들의 삶을 따듯한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공감하고 연대하려는 점이 크게 와 닿는다.
인간은 전쟁, 범죄, 폭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데다 무엇보다 기후변화와 질병은 어쩔 것인가?
제인 구달은 희망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세 가지 제시한다.
첫째가 자연치유력이다. 자연은 인간이 해치지 않는 한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며 살아간다.
둘째로 인간의 두뇌를 신뢰하며 내일의 지구를 구하는 것은 바로 당신과 나라고 단언한다.
셋째가 청년의 불굴의 의지다. 그녀가 설립한 '뿌리와 새싹'처럼 청년이 의지를 갖는다면 가능한 일이라는 말에 그 일에 내가 먼저 동참하리라 다짐하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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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프루스트를 읽다 (겸하여 나의 추억과 생각을 담아서)작성자 : 김*운작성일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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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더 보기
‘프루스트를 읽다’를 읽은 독후감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7부 15권, 천 쪽이 넘는 방대한 연작소설이다. 현대 소설의 창시자로 불리는 프루스트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썼는데 나는 사실 이 기법이 다소 불편하다. 일인칭 혹은 이인칭 더 나아가 전지적 작가 시점에 길들여진 탓이리라.
독일 문학을 전공한 번역가 정명환 씨도 몇 번을 포기했다가 다시 5년이라는 세월이 걸려 읽기와 단상 쓰기를 마졌다니 나 같은 문외한은 오죽하랴 하며 읽었다.
연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존재가 아니라 상대를 소유하려는 자신의 욕심, 집착과의 갈등이며 그것 때문에 생기는 자학적 고뇌라는 말에 공감한다.
평소 아는 만큼 보이는지 보는 만큼 알게 되는지 늘 고민이었는데 지성은 감성적 체험 후에 작동해야 한다는(34P) 주장에 개운해졌다.
인간의 삶에서 종교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며 프루스트는 대단한 감성을 갖춘 심미가라는 말에도 동감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내가 프루스트를 읽을 것이지 92세의 노인 정명환이 쓴 독후감을 읽어야 하나 의구심이 든다. 사실 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권 스완네 집 쪽으로도 읽다 말았다. 그래서 더 이 책을 열심히 읽었다. 연애에 있어서는 상대방의 존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를 소유하려는 자신의 욕심, 자신의 집착과의 갈등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또한, 음악에 대해서도 대단한 감성을 갖춘 심미가라니 호감이 간다.
도시 이름이 주는 환상 71p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나도 한때는 미당의 출생지 질마재나 정일근 시인의 은현리, 은을암(隱乙庵)에 반해서 백석동과 개화리에 거처를 두었었다. 불행히도 도로명주소로 바뀌며 물거품이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본래 능력을 퇴화시킨다는 150p 말에는 토를 달 여지가 없다. 일단 숫자 계산이 안 되고 하려는 의지도 없다. 유토피아든 디스토피아든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낼 자신이 없다.
만고 불변의 고민 중 하나는 성욕일 것이다. 162p 옛날에 부모상에 삼베를 입는 전통도 너덜너덜한 삼베 조각을 입은 배우자에게 성욕이 일지 않을 거라는 계산이었다니 놀랍다. 병풍 뒤에 죽은 부모가 있는데 식욕이야 그렇다 쳐도 성욕이라니 참 난감할밖에…….
읽다가 헛웃음이 나오는 대목도 있다. 필자가 '소돔과 고모라' 편에 이르자 매력은 감소하고 답답함과 짜증이 났다는데 여보세요 나는 어떻겠소 하고 말하고 싶었다. 가장 와 닿는 이야기는 마들렌 과자의 추억 335p이다. 내 경험으로도 후각에 관한 기억이 가장 강렬하고 오래 간다. 첫 출근 때 사용했던 헤어스프레이 향이라든가 내가 좋아했던 국어 선생님 향수 냄새는 각인되어 우연히 훅 치고 들어오면 빛의 속도로 그때를 소환시킨다. 필자는 끝으로 프루스트를 지정한 예술의 위대성은 진실된 현실을 찾아내고 그것을 우리에게 알리는 역할을 다했다고 극찬하며 384p
작가에게 문체란 화가의 색채와 마찬가지로 기교가 아니라 비전의 문제라고 단언한다. 나는 원문을 볼 줄 모르니 번역가 정명환 씨의 문체만 본 셈이기에 그의 주장을 따르기로 하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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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 왔다 (2000년 제31회 동인문학상 수상작품집)작성자 : 김*운작성일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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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 소설집 내용 더 보기
이문구 소설집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 왔다] 랜덤하우스, 2024초판
4ㆍ19세대의 문학 속에서 전통 문학의 맥을 움켜 쥔 이문구의 문학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이념화와 서구화의 물결 속에 철저히 외면 당해 온 우리 민생들의 전통적 삶과 미학과 가치를 감동적으로 풀어 내고 있다. 90년대의 농촌 풍경과 사람살이를 날카로운 풍자와 풍성한 해학으로 그려 내고 있다.
